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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삶

내 마음대로 날아 다니다!

by OTFreak 2019.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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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벽시간의 즐거움, 자유로움

  목사로서 어려운 것 중의 하나는, 새벽에 일어나 말씀을 전하고 찬송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을 신경 써서, 저녁에도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그러니 밤늦게까지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새벽 시간의 즐거움과 자유로움이 있다.

  새벽 예배를 마치고 혼자 책상에 앉아 있으면, 고요함 속에서 즐거움과 자유를 누린다. 몸은 책상 앞에 있지만, 내 생각은 "내 마음대로 날아 다닌다".

 

2. 새벽 시간에는 혼자이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부교역자로 있으면서도 거의 매일, 새벽예배 후에는 혼자 교역자실에 남아 있었다. 그 즐거움을 대구로 온 지금까지 지켜 나가고 있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고, 조용한 시간. 서서히 해가 떠오르며 밝아 오는 새벽 시간은 혼자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해 주는 자유의 시간이다.

  오직 혼자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날아 다닐 수 있다.

 

3. 취침, 책, 동영상, 멍, 묵상, 설교 준비

  때로는 피곤한 새벽 시간도 있다. 그럴 땐, 책상에 앉아 꾸벅꾸벅 졸거나 아예 엎드려 숙면을 취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목이 뻐근하여 고생도 하지만.
  또 말똥말똥한 새벽에는 책을 보기도 하고, 설교 준비를 하기도 한다. 하루를 계획하고 해야 할 목록을 적어 보기도 한다. 묵상집을 가지고 묵상을 하기도 한다. 혹은 머릿 속이 복잡해져 인터넷 세상의 동영상 속으로 허우적 거리기도 한다.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한 자료를 찾아서 혼자서 공부의 열을 올리기도 한다.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하지만 이 책상 앞에서의 숙면을 포함한 모든 새벽의 움직임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며 "정중동"의 즐거움을 부분이나마 맛보게 해 준다. 머릿속으로는 온갖 상상과 생각이 펼쳐지고, 나는 페르시아 제국을 지나 이란에 가 있기도 하며 홀로 태평양 한 가운데 섬에 표류해 보기도 한다.
  내 마음대로 날아 다니는 시간은 곧 내가 가장 활동적이고 깨어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재미 있는 사실은, 그날 새벽에 묵상하고 설교하였던 말씀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은 새벽마다 설교로 갈라디아서를 전하는데, 그 날의 본문이 여전히 나의 새벽 시간에 내 마음과 머릿 속에 남아 있다. 그리고 인터넷 속으로 들어가던지, 책을 찾던지 혹은 자료를 찾던지 상관 없이 그 말씀과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말씀이 살아 있어 내 속에서 움직이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의 새벽 시간의 즐거움과 자유로움은 "말씀에 기초한 것"이 아니겠는가?

 

4. 내 마음대로 날아 다니는 새벽 시간을 사랑한다.

  홀로 누릴 수 있는 새벽 시간의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나는 사랑한다. 말씀을 벗어나지 않고 그 영향 아래에서 마음껏 상상하며 날아다니는 나의 새벽 시간을 더더욱 사랑한다.

  오늘 나의 새벽 시간의 테마는 '취침을 통한 휴식'(이라 쓰고 '숙면'이라고 읽는다)이었다. 꿀맛의 새벽 휴식은 어깨와 목의 근육통으로 인한 뻐근함을 동반하지만, 그 즐거움과 자유로움에는 비할 바가 아님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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