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일이다.
특별히 글을 쓰고 설명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글 쓰는 것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불러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나 역시 매일 1편 이상의 설교를 준비해야 하는 목사로서, 설교문을 작성하는데 있어 한계에 직면하곤 한다.
그래서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책, "결론부터 써라"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단순하다. 책의 제목과 같이 "결론부터 쓰면, 나머지는 알아서 글이 쓰여진다"는 것이 핵심이다.
흔히 말하는 미괄식과 두괄식의 글 형태 중에서, 이 책이 추구하는 것은 두괄식이다. 그리고 그 두괄식은 동양의 전통적인 글쓰기 방식이 아닌, 영문 작성법에 기초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두괄식으로 글을 쓰면, 처음에 그 글의 주제가 나타나므로, 글을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 '글의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일관성 있게 주제에 맞춰 내용을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초안을 작성하였다면, 그 초안을 계속적인 반복을 통하여 수정하고 보완해야 한다. 한 번에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써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지속적 노력이 필요한 글쓰기이다. 지금껏 단숨에 줄기차게 써 내려 가는 작가가 위대한 작가인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의 생각이 많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흐름을 따라서, 어떤 글이든 반드시 A4 1장 정도 분량의 요약본을 첨부할 것을 강조한다. 마치 논문의 초록을 붙이듯이 말이다.
실제로 써 보니, 글을 쓰는데 편리함과 유용함, 그리고 간단명료한 부분이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민수기 31장 1절 - 24절을 묵상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설교문의 요약본을 작성해 보았다.
하나님의 공동체는 정결해야 승리할 수 있다.
민수기 31:1-24
하나님을 예배하는 교회가 세상을 이기고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강한 용사이신 하나님이 함께 하셔야 승리할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의 삶과 나의 가정과 교회와 함께 하시려면, 삶과 영혼이 정결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신다'(시34:18)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회개하고 뉘우침으로 깨끗하고 정결한 마음과 영혼으로 회복할 때 하나님은 그 성도와 함께 하신다.
1. 죄의 요소나 나를 넘어지게 하는 부분이 있으면, 믿음을 가지고 과감하게 절제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미디안과 전쟁할 것을 명령하시고, 그들을 전멸하라 하셨다. 3절과 같이 여호와의 원수를 갚도록 하시고, 1쩔과 같이 이스라엘을 범죄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내 주변의 여러 요소들을 절제함으로 하나님을 기억하며 정결함을 회복해 나가자.
2. 피를 흘려 전쟁에 임한 이들을 진영 밖에서 7일간 머무른 후 정결하게 씻고 진영으로 들어오라 하셨다.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이스라엘 진영을 정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다른 이들을 아프게 하고 상처 주는 일이 죄임을 기억하고,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보는 하루가 되어 정결함을 지켜 나가자.
3. 모든 전리품과 도구들도 정결케 하라고 명령하셨다. 포로 뿐 아니라 전쟁에 사용한 도구들과 모든 전리품들도, 불이나 물을 통하여 정결케 하라고 하심으로, 이스라엘 공동체가 외부적인 부분과 내부적인 부분 모두에 있어서 정결을 유지하게 하셨다. 그리고 정결한 이스라엘 공동체와 함께 거하셨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깨끗하게" 한다는 것은, "깨끗하게, 정결하게, 순결하게, 순수하게 회복시킨다"(טָּהֵר)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가나안으로 이제 들어갈 이스라엘 백성들은, 미디안을 통한 범죄의 흔적을 완전히 제거하고, 피흘림에 대한 부정함을 씻으며, 모든 소유한 것들을 정결케 함으로써 하나님과 함께하는 거룩한 공동체가 될 수 있었다.
내 삶도 예수의 보혈로 정결하고 깨끗하게 회복해야 한다.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 나의 정결한 마음 속에 함께 하시며 내 삶이 세상과 내 욕심을 넉넉히 이기도록 인도하실 것이다. 오늘 하루, 정결함으로 하나님과 함께 하여, 세상과 욕심의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시길 바란다.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주제를 되새기게 하는 글쓰기 방법으로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하지만 문제점은, 지금까지 해 왔던 글쓰기와는 정반대의 방법이기에, 글을 쓰는 동안 미괄식으로 계속 돌아 가게 된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반복되는 부분들이 존재하므로, 읽거나 듣는 이들이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글쓰기에 대한 지나친 스트레스를 줄이고, 명료하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 생각이 된다. 계속 연습함으로써 나에게 가장 적합된 글쓰기 방법 중 하나로 만들어 가기에는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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