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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삶

[반촌 사는 목사 이야기 20190221목)신중함의 대가, 느헤미야 - 느헤미야 2장에 대한 단상

by OTFreak 2019.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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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와 나는 비슷한 부분도 많지만, 차이나는 부분도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결혼 후 14년을 함께 살아오고 있으나, 아직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고, 가치관이나 삶의 방식도 일치하지 않는다.

 처음보다야 많이 맞춰지고 닮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구만리다.

 특히 많은 차이가 나는 점은, 물건을 구입할 때이다.

 나는 필요한 물건을 정하면, 그 물건이 있는 곳을 향해 돌진하고, 돌진하여 그 물건이 눈에 띄면 즉시, 바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구입을 한다. 하지만 아내는 여러 종류와 가격대를 알아 본 후, 내용을 읽어보고 차이점을 공부(?)하고 한참 후에 구입을 한다.

 성격 급하게 구입하는 것의 장점도 있지만, 지금껏 되돌아 보면 신중하지 못해 후회한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신중함은 후회를 줄이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도와 주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느헤미야는 신중함의 대가이다.

 그는 아닥사스다의 허락을 받아, 예루살렘에 도착한 이후 조용히 지냈다. 총독의 자격, 왕의 허락을 받아 왔으며 왕의 조서까지 전달하여, 주변의 총독들이 근심하게 만들 정도로 위세를 가졌던 그였으나, 잠잠하였다(느 2:11).

 그리고 3일째 머무른 후, 그 밤에 일어나 "아무에게도 말하지 아니하고" 성문과 예루살렘 성벽의 실태 파악에 나섰다(느 2:12).

 게다가 그에게는 하나님께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 말씀하신 것(느 2:12)이 있었으나, 함부로 떠들지 않고 조용하게 모든 상황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느헤미야는 신중했던 그 날 밤의 상황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위해 내가 해야할 바를 내 마음에 주신 내용을 어떤 사람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ולא הגדתי לאדם מה אלוהי נותן אל-לבי לעשות לירושלים.


 사람에 대한 불신이라기보다,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아닐까?

 사람이 일하는 것이 아니며 자신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잠잠히 인정하고 맡기는 자세가 아닐까?


 오늘을 살아가며, 또 내일을 살아가야 하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 맡기고 소란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인정하고 맡겨 드린다면, 나는 신중해야 함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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