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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삶

사도 빌립과 전도자 빌립은 동일인인가?

by OTFreak 2015.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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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을 읽다보면, 예수님의 제자 중 한 사람이었던 사도 빌립과 사도행전에 나오는 전도자 빌립 사이의 관계에 대해 궁금해질 때가 있다. 과연 그는 사도이자 집사이며 전도자였던 것일까?

      빌립에 대한 이 궁금증을 성경을 근거로 생각해 보자.



먼저, 예수님의 제자 중 한 사람이었던 사도 빌립을 성경에서 찾아 보자.

    

 요한복음 1장 43절에 의하면, 예수께서는 갈릴리에서 빌립을 제자로 부르신 것으로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43 이튿날 예수께서 갈릴리로 나가려 하시다가 빌립을 만나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개역개정)


     그리고 전통적으로는 그가 세례 요한의 제자였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예수께서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그 현장에 있었을 것이라는 요한복음 1장 19절-44절의 내용을 미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각주:1] 

     즉, 세례 요한의 제자였던 빌립은, 예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이후에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안드레와 함께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던 것이다.



다음으로 초대 교회의 일곱 집사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빌립을 살펴 보자.

     

     예루살렘 교회가 일곱 집사를 선택하는 장면이 사도행전 6장 1절-6절에 나타난다. 이 본문에 나타난 바와 같이, 사도들이 집사들을 세운 이유는 헬라파 유대인 과부들과 히브리파 유대인 과부들 사이의 차별을 중재하고 더 나아가 구제의 일을 담당시킬 목적이었다.

     여기서 선택된 일곱 집사 가운데 한 사람의 이름이 빌립이며, 그는 스데반의 순교 이후 시작된 예루살렘 교회 박해 때 사마리아로 피신했었고(사도행전 8:1-8), 에티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국고를 맡은 내시를 만나 그에게 세례를 베풀기도 하였다(사도행전 8:26-40)고 사도행전에 나타난다.


     이와 같이 독립적으로 나타나는 두 빌립이 동일 인물이라는 근거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단지 이름이 같기 때문인가, 아니면 어떠한 분명한 근거가 있기 때문인가?

   


성경을 근거로 한다면, 사도인 빌립이 집사로 선택되는 일이 부자연스럽다고 말할 수 있다. 


     사도행전 6장 1절-6절이 그 근거로 제시될 수 있다.


행 6:1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니

2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

3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4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

5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

6 사도들 앞에 세우니 사도들이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니라(개역개정)


     2절 말씀을 보면,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들을 불러 놓고 말하길, "너희 가운데서" 일곱 사람을 택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 열두 사도에는 과연 빌립이 포함되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사도행전 1장 26절에서 '맛디아'를 선택하여 열한 사도에 포함시켰다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가룟 유다를 제외한 나머지 11명의 제자들과 맛디아가 합해져 사도행전 6장 2절의 열두 사도가 된 것임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따라서 빌립은 열두 사도였으며, 그 역시 모든 제자들에게 일곱 사람을 택하라고 말한 사도였다. 사도가 모인 제자들 속에 들어가서 집사로 선출될 수가 있는가? 많이 어색하지 않는가?

     열두 사도는 분명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며, 모든 제자는 예수를 믿는 일반적인 모든 그리스도인을 지칭하는 말이었을 것이다. 헬라어 원문에서는 사도행전 6장 2절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2 προσκαλεσάμενοι δὲ οἱ δώδεκα τὸ πλῆθος τῶν μαθητῶν εἶπαν, Οὐκ ἀρεστόν ἐστιν ἡμᾶς καταλείψαντας τὸν λόγον τοῦ θεοῦ διακονεῖν τραπέζαις. [각주:2]


     이 원문에서 열두 사도는 분명하게 관사와 함께 숫자를 사용하여 '그 열두'(οἱ δώδεκα)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인 지칭이 아니라 특별한 집단을 지칭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모인 제자들은 '그 무리들'(τὸ πλῆθος)이라는 표현을 통하여, 열두 사도를 제외한 나머지의 무리들을 가리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열두 사도 중의 한 사람이었던 빌립은, 열두 명의 사도 그룹에 포함되는 사도 빌립이며, 사도행전 6장에 등장하는 일곱 집사 중의 한 사람이었던 빌립과는 분명히 다른 인물이었음을 결론 내릴 수 있다.[각주:3]



  1. Freedman, D. N. (1996, c1992). The Anchor Bible Dictionary (5:311). New York: Doubleday. [본문으로]
  2. Friberg, B., Friberg, T., Aland, K., & Institute for New Testament Textual Research (U.S.). (2001). Vol. 1: Analytical Greek New Testament : Greek text analysis. Baker's Greek New Testament library (Ac 6:2). Cedar Hill, Texas: Silver Mountain Software. [본문으로]
  3. ABD에서는 빌립에 대한 혼동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Later tradition confuses Philip the Apostle and Philip the Evangelist. Confusion may have occurred as early as Papias (60–130 c.e.), for he refers to Philip the Apostle as living in Hierapolis with his daughters (Eus. Hist. Eccl. 3.39.8–10), but it was Philip the Evangelist who had notable daughters (see below). Also, Polycrates identified Philip the Apostle as buried at Hierapolis with his two aged virgin daughters and having another daughter buried at Ephesus (Eus. Hist. Eccl. 3.31.3). Eusebius does not catch Polycrates’s mistake for he then quotes the Dialogue of Gaius to claim that Philip and his four prophetess daughters were buried at Hierapolis and goes on to quote Acts 21:8–9 (Eus. Hist. Eccl. 3.31.2–5). Freedman, D. N. (1996, c1992). The Anchor Bible Dictionary (5:311). New York: Doubleday.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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