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9. 이스라엘을 초월하여 일하시다 ①
1. 성경 본문
열왕기상 12장-열왕기하 25:10, 역대하 10장~36:19, 이사야, 예레미야 1~36장, 호세아, 요엘, 아모스, 요나, 미가, 나훔, 하박국, 스바냐.
2. 들어가며
위에 나열된 성경 본문들을 통해, 적군에 의해 포위된 한 분단국가이자 장차 임박한 포로기와 전 세계로 흩어질 - 운명에 놓인 왕국을 통하여 하나님이 어떻게 모든 사람들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이루어 가시는지 보게 될 것이다.
3. 본론
(1)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시다
하나님이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모세의 율법은 인간의 역사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대한 기록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 율법은 하나님의 임재를 전하는 중간 역할을 했으며, 이스라엘 백성의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을 소개했다. 처음에는 선지자이자 재판관이었던 모세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분명한 예로써, 또한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전달하는 통로로써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함께 살았다. 모세의 형 아론은 하나님의 가시(可視)적인 임재가 지성소 위에 머물고 있는 성막의 모든 사무를 주관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 도처에 흩어져 살게 되었을 때 하나님은 그들을 위하여 하나님의 임재를 중재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사사(士師)들을 세우셨다. 그들은 개인 간의 분쟁과 열두 지파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해결했고, 국경을 지키기 위해 군 대를 이끌기도 했으며, 이교도의 예배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백성이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기를 거부하자 하나님이 왕정을 허락하셨는데, 왕직(王職)은 제사장직과 함께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내는 중요한 통로가 되었다. 이스라엘은 솔로몬 재임 기간에 가장 번영했다. 예배와 희생 제사 그리고 절기 행사들이 성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이 성전이 하나님의 가시적인 임재의 상징이며 경건한 삶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나 솔로몬이 죽고 난 후, 통일된(unified) 한 나라가 서로 경쟁하는 두 나라로 분열되었다. 북쪽은 이스라엘로, 남쪽은 유다로 분열된 것이다. 나라가 둘로 나뉜 분열 왕국 기간 동안 하나님은 당신의 임재를 백성과 지도자들에게 중재하시기 위해 오래전부터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하셨던 선지자들을 새로운 권능으로 덧입혀 부르셨다. 모세 시대 이후로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포하면서 두 가지 사역을 동시에 수행했다. 선지자인 동시에 제사장이거나 또는 선지자인 동시에 사사의 사역을 감당할 때는 정치 세력과 부딪힐 일이 없었다. 그러나 왕국이 세워진 이후로는 상황이 달라졌다. 선지자 사무엘이 사울 왕의 업무와 행동에 대하여 선지자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시대는 이미 과거가 되었다. 새로운 시대의 선지자들은 하나님을 대항하는 반역적인 정치 구조와 분리되어 왕들과 대립하게 되었다. 선지자들은 근본적인 회개를 요구하며 개인과 왕국 위에 임한 하나님의 심판을 공포하는 재야 세력이 되었다. 선지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이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서 어떻게 일하셨는지 보여 준다. 그리고 그들이 하나님과 이웃에게 지은 죄를 회개하지 않을 때 임하게 될 임박한 멸망과 포로 생활에 대하여 계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유다는 팽창주의(張主義)를 추구하는 주변 국가들에 의해 포위당하고 포로로 끌려가 전 세계로 흩어질 위협 속에서도, 마치 귀머거리와 같이 이 경고의 말씀들을 무시했다. 태초에 하나님은 에덴동산에서 인류를 추방하셨던 적이 있다. 이번에는 새로운 에덴동산인 약속의 땅에서 주변 경쟁국들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내어 쫓으려고 하신다. 이것이 하나님이 신정통치(神政統治) 구조를 직접 사용하시는 마지막 순간이다.
(2) 백성은 선지자의 외침을 외면했다
이스라엘이 멸망한 것은 도덕적으로 심각하게 붕괴되었기 때문이다. 우상숭배와 국가적 불순종으로 인해 백성은 고난을 겪었고, 또 분열되기 시작했다. 선지자들은 점점 변해 가는 국가를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있다. 이는 시험의 때에 대한 선지자들의 응답이었다. 백성이 타락할 때 선지자들이 외친 말씀의 채찍은, 결국 신실한 자들이 다시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이어졌다.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실 구세주를 통해 미래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적극적인 임재에 대한 더 큰 기대가 바로 메시아였다.
이제 하나님의 백성이 인류에게 복의 근원으로 구별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심판을 거쳐야 할 때가 되었다. 그들은 다시 태어나기 위해 여러 곳으로 흩어져 포로로 끌려간다. 고통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는 얻을 수 없는 심오한 의미를 깨닫게 하기 위해 바벨론 포로 시대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선지자들은 심한 박해와 핍박의 표적이 되는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다가올 모든 일을 충실하게 설명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선포하고, 하나님의 성품에 대해 분명히 이해시킴으로써 인간의 도덕의식을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그 도덕의식의 절정은 지금까지도 변함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경고를 듣고도 귀를 막고 돌아서 버린다. 솔로몬 왕국의 영광은 쇠퇴했고 그 이후 왕국은 부정부패로 얼룩졌다. 이스라엘 백성은 솔로몬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르호보암에게 찾아와 그의 아버지가 강요한 엄중한 노역(勞役)과 과중한 멍에의 부담을 경감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요청을 거절하고 오히려 더 무겁고 과중 한 노역들을 부과했다(왕상 12:1-15). 이로 말미암아 북쪽의 열 지파는 반란을 일으켜 자신들만의 나라를 세우고 여로보암을 왕으로 추대했다. 비록 통일된 이스라엘이 북왕국과 남왕국으로 나뉘기는 했지만 과거의 좋은 기억과 약속은 여전히 백성의 마음속에 강하게 남아 있었다. 왕국 초기 시절부터 그랬듯이 물질적으로 번영하다 보면 사람들이 쉽게 타락 하고 불완전한 인격의 한계를 경험하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은 계속해서 하나님과 그분의 명령으로부터 멀어지고 우상들을 섬기게 된다. 우상숭배는 분열 왕국 시대에 이르러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다. 백성만 우상을 섬긴게 아니라(왕상 18:21-24; 19:18; 왕하 10:21-24), 왕까지도 우상을 숭배했다(왕상 16:31; 22:53; 왕하 21:3). 영광이 가득한 예루살렘의 성전, 장엄한 예배, 대속의 희생 제사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신실한 약속마저도 백성의 마음을 새롭게 하여 그들을 신실한 백성으로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따라서 선지자들의 경고도 이스라엘 백성이 다른 신들을 좇아 행음하는 것(行淫, whoring)을 막지 못했다. 여자 선지자 훌다는 그들에게 이렇게 선포한다.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이곳과 그 주민에게 재앙을 내리되 곧 유다 왕이 읽은 책의 모든 말대로 하리니 이는 이 백성이 나를 버리고 다른 신에게 분향하며 그들의 손의 모든 행위로 나를 격노하게 하였음이라 그러므로 내가 이곳을 향하여 내린 진노가 꺼지지 아니하리라 하라 하셨느니라”(열왕기하 22:16-17, 개역개정 성경)
(다음 글에 계속)
2020/09/19 - [나의 공부/하나님과 동행 하는 삶] - 9. 이스라엘을 초월하여 일하시다 ②
9. 이스라엘을 초월하여 일하시다 ②
목차 9. 이스라엘을 초월하여 일하시다 ② (앞의 글에 이어서 계속) (3) 하나님이 온 세상을 품으시다. 이스라엘의 국가적 연속성과 정체성에 도전하는 외세의 침입을 통해 우리는 개인과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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