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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01 창세기 설교

창세기 42:1-17 확실한 자 입니까 - 성서유니온 매일성경

by OTFreak 2020.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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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요셉과 형들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20여 년 전에 요셉이 꾼 꿈과 똑같이, 형들은 요셉의 앞에서 엎드려 절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들이 정확하게 이루어지고 요셉의 꿈은 실현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요셉이 형들과 재회를 한 후, 형들에게 가족의 근황과 첫 번째 시험을 하는 장면입니다. 

   그렇다면, 요셉의 시험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형들은 요셉의 시험에 어떻게 대처를 할까요?

확실한 사람, 신뢰할 만한 사람, 진실한 사람입니까?

 

목차

     

    찬송가 384장 나의 갈 길 다가도록

    성경   창세기 42:1-17

    설교   확실한 자입니까?



    1. 들어가며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변하여 완전히 딴 세상이 된 것 같을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컴퓨터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이 대부분의 일을 처리하는 기계가 될 줄은 아무도 생각 못했습니다. 과거에는 좋은 사양의 컴퓨터를 찾았지만, 지금은 좋은 카메라와 속도를 가진 스마트폰을 찾습니다. 이와 같은 세상의 변화에 정말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바로 요셉과 형들의 만남입니다. 20년 전만 해도 요셉이 꾼 꿈으로 인해서 형들에게 미움을 받았고 종으로 팔렸습니다. 요셉은 머나먼 애굽 땅에 와서 갖은 수모와 천대를 받는 종의 신세였습니다.

       하지만 20여년 만에, 그 꿈이 이루어져 형들이 실제로 요셉의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절하고 있습니다.

    때에 요셉이 나라의 총리로서 그 땅 모든 백성에게 곡식을 팔더니 요셉의 형들이 와서 그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매(창세기 42:6, 개역개정 성경)

       그리고 이제 요셉은 종이 아니라 애굽의 총리로서 그 권세와 위엄을 떨치며 모두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자신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형들을 볼 때, 요셉은 격세지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20년 만에 요셉이 형들을 만나다

     

    2. 확실한 자입니까?

    (1) 요셉의 형들이 가뭄으로 인해 애굽까지 오다

       가나안 땅에까지 가뭄으로 인해 먹을 것이 없어지자, 야곱은 10명의 아들들에게 애굽에 가서 양식을 사 오라고 명령합니다. 아마 이때까지 형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집안의 양식이 떨어져 가고 있는데도 젊은 아들들은 손을 놓고 있었으며, 오히려 나이 많은 야곱이 집안의 양식을 챙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버지의 명령에 열 명의 형들은 애굽까지 내려왔고, 드디어 요셉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양식을 위하여 요셉에게 간청을 하였고, 요셉은 형들을 정탐꾼으로 몰아세웁니다. 하지만 형들은 자신들이 한 형제이며 신분이 확실한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2) 요셉이 형들을 시험하다

       그러나 요셉은 말로만 신분이 확실하다고 말하지 말고, 증거를 보이라고 요구합니다. 바로 막내인 베냐민을 직접 데리고 오라는 것입니다. 열 명의 형들을 모두 가두고 석방의 조건으로 베냐민을 데려올 것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감옥에 갇히게 된 열 명의 형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요셉에게 자신들이 열 두 형제인데, 하나는 없어졌다고 말한 것을 생각하며 자신들의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요셉이 형들에게 증거를 요구하며 감옥에 가둔 것은 형들에게 복수하려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화해를 위한 준비 작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을 모두 애굽으로 데리고 오기 위한 큰 계획의 일부였습니다.

     

    (3) 형들은 확실한 자들이었는가?

       이 과정 중에, 자신들을 정탐꾼으로 몰아세우는 요셉에게 열명의 형들이 한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다 한 사람의 아들들로서 확실한 자들이니 당신의 종들은 정탐꾼이 아니니이다(창세기 42:11, 개역개정 성경)

       형들의 대답 중에 "확실한" 자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확실한'이라는 말은 '켄'(כֵּן)이라는 단어로 쓰여 있습니다. 원문에는 복수형이므로 '케님'(כנים)으로 되어 있습니다. 현대 히브리어에서는 "그러하다"(yes)라는 의미로 '켄'을 사용합니다. 반대말은 '로'(לא, no)입니다.

       이 '켄'이라는 말이 사람을 꾸밀 때는, '옳은', '마땅한' 그리고 '진실한'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형들은 자신들을 스스로 '옳은 사람', '(믿어) 마땅한 사람' 그리고 '진실한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형들의 이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것입니다.

       형제 중 하나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사실은 형들이 팔았기 때문에 요셉의 형들은 '진실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인격과 양심은 완전하지 못했습니다. 진실하지 못한 요셉의 형들은, 진실한 요셉 앞에서 자신들이 '확실한 사람들'이라며 진실하지 못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말에 확실한, 진실한 사람이 됩시다!

    (4) 나는 확실한 자입니까?

       나는 확실한 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옳은 사람', '(믿어) 마땅한 사람' 그리고 '진실한 사람'입니까? 누구나가 인정하는 하나님의 사람입니까? 

       하나님께서 나를 신뢰하시며 나를 전적으로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람입니까? 하나님 앞에서 내 마음은 정직하고 진실한지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봅시다. 하나님 앞에서 '나는 확실한 사람' '진실한 사람'입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지 나를 되돌아 봅시다.

       우리 모두는 연약하여서, 마치 요셉의 형들과 같이 적당히 거짓말도 하고 적당하게 양심도 속이며 살아갑니다. 어쩔 수 없다고 하여,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죄와 함께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께서 슬퍼하시는 일입니다. 점점 더 하나님을 닮아가며, 내 말과 행동이 곧 하나님을 나타내는 증거가 되도록 성화(聖化)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입술을 조심하는 것입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잠언 18:21, 개역개정 성경)

       혀에 우리 생명이 달렸다고 말한 솔로몬의 말과 같이, 우리의 입술, 즉 혀가 예수 그리스도를 욕되게 할 수도 있고 영광스럽게도 할 수 있습니다. 내 한 마디로 복음 전파의 문을 완전히 열 수도 있으며 닫을 수도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지만 먼저 사랑의 말을 전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괴롭지만 먼저 용서하고 손을 내밀어 주면 어떻겠습니까?

       우리가 먼저 사랑하고 손 내밀 때, 우리의 말은 우리 스스로를 "확실한 자" "진실한 자"로 인정해 주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3. 나가면서

       요셉의 형들은 스스로 "확실한 자"라고 하였지만, 그들의 양심은 그들이 확실하고 믿을 만한 사람들임을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새 날을 시작하면서, 우리가 무엇인가 거창한 일을 당장 시작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심을 하며 말조심을 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비난의 말이 아닌 격려와 사랑의 말을 하여 우리 스스로를 확실한 자, 진실한 사람으로 만들어 갑시다. 우리의 말부터 온화하게 변화시킬 때, 우리의 말은 우리를 확실한 자로 증명할 것이며, 우리의 삶은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임을 증명하게 될 것입니다.

     

    4. 기도

       하나님 아버지, 말로써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상처를 주고받습니다. 내 가족에게 내가 말로 상처를 주고, 직장 동료들의 마음을 섭섭하게 하였습니다. 교회의 성도들끼리 섬기는 말이 아닌 비난의 말을 내뱉었습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말에 확실한 자가 되길 원합니다. 말에 진실한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인사하고 사랑을 표현하고 격려하며 용서하게 하옵소서. 내 말이 곧 내가 확실한 사람임을 증거 하도록, 말에 있어서 주님을 닮아가는 자가 되게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5. 합심기도

    하나님께서 생각나게 하셔서 말을 조심하게 하시고 사랑의 말을 하게 도와주소서.

    오늘 나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도록 나를 사용하여 주옵소서.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신뢰받는 사람이 되게 하시고, 내가 삶으로 복음을 증거 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우리 교회가 말과 행동으로 사랑하고 섬기게 하소서. 서로 돌아보고 살피며 격려함으로써, 예수님의 사랑의 공동체로 세워가게 하옵소서.

     

    6. 더 읽어볼 글들

    2020/09/06 - [나의 공부/창세기 주석] - 창세기 42장 주석, 설교를 위한 자료

    2020/09/04 - [나의 공부/내 마음대로 공부하기] - 요셉의 세 가지 꿈에 대한 묵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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