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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

성경 번역, 그 역사와 다양한 역본들 - 2. 신약성경

by OTFreak 2020.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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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천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양한 기록자들과 편집자들에게 하나님의 영을 부어 주심으로써 구약성경을 기록하게 하신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구원 사역을 우리에게 전하시기 위하여 신약성경을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누구의 손을 거치든, 하나님께서는 신(神)적인 감동을 통하여 역사하심으로 성경을 기록하게 하셨고, 특히 신약성경 속에 하나님의 감동을 통하여 우리의 구원을 가져오게 한 십자가의 역사적 사건을 신학적으로 기록하도록 하셨습니다.

     

    성경 번역, 그 역사와 다양한 역본들

     

       신약성경에는 구약성경보다 더 많고 다양한 사본들이 존재합니다. 이 다양한 사본들은 헬라어를 비롯하여 다양한 언어로 기록되었는데,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신약성경은 사본도 많이 존재하며 형태도 완전하게 보존된 것들이 많습니다. 헬라어 필사본의 단편들은 6,000여점 가까이 남아 있으며, 라틴어로는 10,000여점의 필사본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고대 언어인 시리아어나 슬라브어, 에티오피아어나 아르메니아어, 콥틱어 등으로 작성된 9,000여점 이상의 신약성경 필사본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이처럼 방대한 양의 신약성경의 사본을, 파피루스 사본, 대문자 사본, 필기체 소문자 사본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의 다양한 역본들

     

    성경 번역, 그 역사와 다양한 역본들 - 1. 구약성경

    목차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성경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그러한 면에서, 성경을 읽지 않는다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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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약성경의 다양한 역본들

     

    파피루스 사본(Papyri)

    성경 번역 신약성경 파피루스 사본 요한계시록의 일부

       우리가 흔히 성경을 영어로 ‘바이블’(Bible)이라고 말하는데, 바이블의 어원을 따져보면 ‘비블로스'(Biblos)라는 헬라어에서 왔습니다. 그리고 원래 비블로스라는 말은, "갈대의 내부(속)"를 가리키는 헬라어였습니다.

       즉, 어원적으로는 파피루스에 쓰여진 신약성경을 ‘비블로스'로 불렀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바이블'의 원어격인 갈대의 속, 파피루스를 이용하여, 구약성경을 옮겨 적기도 하였지만 특히 신약성경을 필사하는데도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주전 2~8세기 경에 파피루스에 쓰여진 신약성경 사본들 76점이 이집트의 사막에서 무더기로 발견이 되었습니다. 이 중에 가장 오래된 사본은 요한복음의 단편인데 주후 125년에 쓰여진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사본은, 한 면에는 요한복음 18:31-33이, 다른 면에는 18:37-38이 기록되어 있으며, 책의 형태(코덱스, Codex)를 맞추고 있습니다. 현재는 영국에 보관되어 있는데, 구약성경의 파피루스 사본과도 관련되어 있는 영국의 "체스터 비티"가 소유했던 사본들입니다.

       또 사도행전 23:11-17과 23-29가 기록된 "보드머 파피루스"도 있는데, 이 파피루스는 3세기 경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파피루스 사본들은 알렉산드리아 사본과 유사한 부분들이 많이 존재하기에, 아마도 파피루스 사본을 보고 알렉산드리아 사본을 옮겨 쓴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문자 사본들

       대문자 사본이란, 책 모양으로 편집되어 있는 코덱스(Codex)로서 본문이 대문자로 기록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문자 사본들은 주후 4세기~10세기 경에 쓰여진 사본이며, 구약 전체가 기록된 바티칸 사본(주후 4세기, Codex Vaticanus)과 구약의 일부가 기록된 시내산 사본(주후 4세기, Codex Sinaiticus) 그리고  주후 5세기에 기록된 알렉산드리아 사본(Codex Alexandrianus)가 있습니다.

       이 세 사본들은 본래 구약과 신약을 모두 기록한 사본들이었지만 지금은 각 사본들마다 일부 내용이 분실되어, 전체가 남아 있지는 않습니다.

       이 세 사본들 외에는, 예언서가 기록된 마르칼리안 사본(주후 6세기, Codex Marchalianus)도 있습니다.

     

    바티칸 사본(‘B’, Codex Vaticanus)

    성경 번역 신약성경 바티칸 사본

       바티칸 사본은 헬라어로 기록된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사본들 중에 가장 오래된 사본입니다. 고대인들이 손으로 직접 쓴 문자 기록을 연구하는 학문인 고문자학((古文字學, palaeography)에서는 주후 4세기경에 기록된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바티칸의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도서관 이름을 따서 '바티칸 사본'이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바티칸 사본은 시내산 사본이나 알렉산드리아 사본에 비하여 오래된 사본일 뿐 아니라, 성경이 완성된지 300여년도 안된 시기에 기록되었기에 그 가치가 매우 크며, 잃어버린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히브리어 성경과 헬라어 성경의 거의 전체가 기록되어 있는 사본입니다.

       바티칸 사본의 또다른 중요성은, 이 사본이 일관적이고 매우 꼼꼼하게 기록되었다는 점입니다. 바티칸 사본의 철자법은 매우 일관성이 있게 기록되었고, 본문도 임의로 훼손되거나 잘못 기록되어 있지 않은 사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필사한 학자들이 매우 꼼꼼하고 철저하게 필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중요한 바티칸 사본은 무엇을 보고 필사하였을까요? 

       바티칸 사본과 그 이전에 기록된 파피루스 사본의 본문은 매우 유사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자들 중에는, 바티칸 사본이 파피루스 사본 특히 보드머 파피루스 사본을 보고 필사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보드머 파피루스 사본을 보고 필사했거나, 혹은 보드머 파피루스 필사본을 보고 바티칸 사본을 필사했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시대에 필사된 시내산 사본에는 창세기~역대상 까지의 내용들 중에 상당수가 누락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바티칸 사본에는 이런 내용들이 많이 보존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큰 가치를 지닌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시내산 사본(‘S’, Codex Sinaiticus)

    성경 번역 신약성경 시내 사본

       1844년, 시내산으로 알려진 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성 캐더린 수도원에서, 티센도르프는 양피지로 된 문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고문학을 전공한 그는 이 문서가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칠십인경"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본이 바로 시내산 사본입니다.

       이 사본에는 구약성경의 절반 정도와 외경의 절반 정도가 빠져 있습니다. 앞서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창세기부터 역대상까지의 내용이 빠져 있는 상태인데, 학자들은 처음에는 모두 기록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잃어버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신약성경은 모든 구절들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시내산 사본 역시 4세기에 기록되었으니, 그 당시의 신약성경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내산 사본은 가장 오래된 신약성경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사본(기호로는 ‘A'라고 표시, Codex Alexandrianus)

    성경 번역 신약성경 알렉산드리아 사본 누가복음 12장 54-31장 4절

       알렉산드리아 사본은 신약 성경의 대부분과 클레멘트 1과 2서가 기록된 사본입니다. 기록된 문체를 토대로 5세기 초에 기록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발견되었다가 17세기에 영국의 찰스 왕에게 증정되어 지금까지 영국에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820장의 양피지에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영국에는 773장만 보관되어 있습니다.

       복음서 가운데는 가장 오래된 비잔틴 시대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약성경에서는 칠십인역의 창세기, 시편의 일부분 등이 없으며, 신약성경에서는 마태복음의 대부분과 요한복음 그리고 고린도후서의 일부가 없습니다.

     

    그 외의 사본들

       위의 세 사본들 외에, 베자 켄터브리지언 사본(‘D’, Codex Bezae Cantabrigiensis)과 에브라임-시리 사본(‘C’, Codex Ephraemi Syri Rescriptus), 클라르몬타나 사본(Codex Clarmontanus) 그리고 라우드 사본(Codex Laudianus) 등이 있습니다.

     

    필기체의 소문자 사본들

    성경 번역 신약성경 소문자 사본 디도서

       대부분의 필기체의 소문자 사본들은 주후 9세기경에 기록되었으며, 11세기부터 16세기까지 약 1,500여 개의 소문자 사본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사본들은 모두 똑같은 본문이 기록되어 있으므로 같은 사본을 보고 필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필기체의 소문자 사본들은 총 2,800여개가 발견되었으며 특히 사도행전의 중요한 사본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대문자로 쓰여진 사본들이 많았으나, 대문자로 성경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용지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왜냐하면, 대문자로는 양피지 한 장에 혹은 파피루스 한 장에 많은 글자를 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용지 한 장에 더 많은 글자를 기록하기 위하여 대문자에 비해 글자 크기가 작은 필기체의 소문자로 사본을 기록하였던 것입니다.

       복음이 전파되고 교회와 수도원들이 각 지역에 많이 세워져 가게 됨으로 인하여 성경 사본의 필요가 더 커졌고, 개인이 소장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사본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필기체의 소문자 필사는 1,450년 활자 인쇄가 활성화될 때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나가면서

       구약성경에 비해 신약성경은 더 많은 필요에 의해 사본이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더 다양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수많은 신약성경의 사본들 중에서 특별히 가치가 있는 것을 찾아 내는 것도 매우 힘든 작업입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다음의 두 가지 원칙을 세워서 신약 성경의 사본의 가치를 평가하였습니다.

       첫째, 초본보다 후에 필사된 사본이 분량이 더 길다. 왜냐하면, 초본의 애매한 부분들에 해석을 덧붙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읽기 힘들거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필사자나 읽는 독자가 알기 쉽도록 바꾸었을 가능성이 있기에, 읽기 어려운 사본이 더 오래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 분에 대한 신앙의 고백이 담긴 신약 성경이 거쳐온 역사와 다양한 사본들을 보면서, 말씀을 지켜 나가기 위한 신앙의 선배들에 대한 감사와 경외감이 저절로 생겨나게 됩니다. 필사자들은 직접 한 글자씩 필사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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