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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삶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그리스도인

by OTFreak 2020.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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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마당의 나무와 풀들을 제거하였습니다.

   두 그루의 나무를 베는데, 생각보다 자르고 처리하는 일이 번거롭기도 하고 쉽지가 않았습니다. 지름이 15cm 정도의 나무들이었지만 어찌나 단단하게 서 있는지 한참을 씨름하였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그리스도인

 

   태어나서 나무를 처음 베어본 탓도 있겠지만, 톱도 녹이 슬어 있는 상태이고 자르는 법도 모르는 까닭에 시작할 때는 애를 좀 먹었습니다. 하지만 하다 보니 금방 익숙해지더군요. 잘라야지 하고 생각을 하고는 있었지만, 계속 비가 와서 시도를 못했는데 맑고 깨끗한 날씨 속에서 드디어 실행에 옮겼습니다.

   나무 두 그루를 자르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 나무들이 얼마나 오래된 나무들인지는 몰라도, 그 뿌리가 깊이 박혀 있으니 뽑아낼 수는 없다는 사실에 새삼 나무가 존경스러워졌습니다. 그 깊은 뿌리 때문에 태풍이 몰아쳐도 넘어지지 않고 사람이 아무리 힘을 써도 뽑히지 않는다는 사실에,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뿌리 깊은 나무... 그 나무는 존경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 얼마나 오랜 세월을 묵묵히 수고하였겠습니까? 최선을 다했을 때, 그 뿌리가 깊고 넓게 퍼져갔던 것이겠지요.

   우리의 신앙도 세월이 흐른다고 해서 깊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의 뿌리를 깊고 넓게 내리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수고와 기도, 말씀의 사모함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이 더욱 마음 깊이 와 닿았습니다. 우리의 신앙의 연수가 깊어질수록 믿음의 뿌리도 깊어지고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도 깊어져, 한우사골곰탕 국물과 같은 진국의 맛을 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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