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기 3장 13절-4장 6절, 말씀의 기억과 소망의 약속 - 매일성경 큐티 10분 새벽설교
오늘의 매일성경 묵상 본문인 말라기 3:13-4:6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과 메시아적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본 설교는 '의의 태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약속과, 현재 우리가 겪는 신앙적 고민들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을 조명합니다. 특별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을 향한 특별한 약속과 기억하심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말라기 3장 13절-4장 6절, 말씀의 기억과 소망의 약속
들어가는 말
오늘날 우리는 종종 이런 질문을 합니다. "왜 악한 자가 형통하고, 의인이 고난을 받습니까?" 약 2,400년 전, 말라기 선지자 시대의 사람들도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러한 보편적인 질문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말라기를 통해 어떤 답을 주시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본론
첫째, 하나님을 섬기는 자의 탄식 (말라기 3:13-15)
말라기 3:14, 이는 너희가 말하기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헛되니 만군의 여호와 앞에서 그 명령을 지키며 슬프게 행하는 것이 무엇이 유익하리요
당시 하나님의 백성들은 영적으로 깊은 회의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헛되다"라는 그들의 말은 단순한 불평이 아니라, 신앙생활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살았지만,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변화도, 축복도 경험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별히 주목할 부분은 '애통하는 마음으로 행하였다'는 표현입니다. 히브리어 '케도라니트'(קְדוֹרַנִּיתּ)는 '어둡다' 또는 '구부러지다'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그들이 겸손과 회개의 자세로 하나님 앞에 살아왔음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눈에는 교만한 자들이 번영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신앙생활과 매우 닮아있습니다. 열심히 예배드리고, 십일조를 하며, 봉사활동에 참여하지만 세상적인 성공이나 축복을 경험하지 못할 때, 우리도 같은 의문을 품게 됩니다. "왜 불신자들은 잘 되는데, 믿는 우리는 이렇게 힘든가?" 이러한 고민은 시편 73편의 저자도 겪었던 것으로, 신앙인의 보편적인 고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응답과 약속 (말라기 3:16-18)
말라기 3:16, 그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
이러한 탄식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 말하며 믿음을 격려했고,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듣고 계셨습니다. '기념책'이라는 표현은 페르시아 제국의 관습을 반영하는 것으로, 왕을 위해 선한 일을 한 신하들의 이름을 기록하는 책이 있었습니다(에스더 6:1-2). 하나님께서는 이보다 더 철저하게 자신의 백성을 기억하신다는 것입니다.
특별한 소유(히브리어: 스굴라, סְגֻלָּה)라는 표현은 출애굽기 19:5에서 처음 사용된 언약의 용어입니다. 이는 왕의 개인적인 보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얼마나 귀중하게 여기시는지를 보여줍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아들'로 부르신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한 소유 개념을 넘어서는 친밀한 관계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의인과 악인을 구별하시는 기준입니다. 그것은 외적인 성공이나 번영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지의 여부입니다. 이는 우리의 가치 판단 기준을 완전히 뒤바꾸는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올바른 사람이 진정한 의인이라는 것입니다.
셋째, 최후 심판과 의의 태양 (말라기 4:1-3)
말라기 4:2,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말라기는 최후의 심판을 극명한 대비로 보여줍니다. 교만한 자들에게 그 날은 '용광로 불'과 같을 것이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에게는 '의로운 태양'이 떠오를 것입니다. 이 대조적인 이미지는 동일한 하나님의 임재가 사람의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르게 경험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의로운 태양'이라는 표현은 구약성경에서 오직 이곳에만 나오는 독특한 표현입니다. 고대 근동에서 태양은 정의와 공의의 상징이었습니다. 말라기는 이 이미지를 사용하여 메시아의 오심을 예표했습니다. 그 날의 태양은 단순히 비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하는 광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치유를 예언하는 것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같이 뛰놀리라'는 표현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쁨을 넘어서는 완전한 자유와 해방을 의미합니다. 오랫동안 묶여있던 송아지가 마침내 자유를 얻어 기쁨으로 뛰노는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들도 모든 억압과 고난에서 해방되어 참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오늘 본문을 포함하여 말라기서 전체는 두 가지 중요한 권면으로 끝맺습니다. 첫째는 모세의 율법을 기억하여 지키라는 것과, 둘째는 엘리야가 올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이 말씀들은 구약과 신약을 잇는 다리와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변화산상에서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나타나신 것은 이 예언의 성취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오늘 본문의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염려와 의심을 알고 계심을 확신해야 합니다. 우리의 신실한 예배와 섬김을 귀하게 여기시며 기억하고 계십니다. 또, 당장 보이는 현실이 우리의 신앙을 흔들 수 있지만,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임을 기억하고 이 믿음을 지켜 나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수 그리스도는 말라기가 예언한 '의로운 태양'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결론
말라기서의 마지막 메시지는 심판에 대한 경고로 끝나지만, 그 안에는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이미 이 소망을 맛보았습니다.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시며, 마지막까지 우리를 기억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자비로우신 하나님, 때로는 의심과 좌절이 찾아올 때도 우리를 기억하시고 지키시는 신실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의 이름을 기념책에 기록하신 것처럼, 우리를 귀하게 여기시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