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7장 1절-8장 40절, 절망의 잿더미에서 피어나는 소망 - 매일성경 큐티 10분 새벽설교
역대상 7:1-8:40은 주로 북이스라엘 지역에 흩어져 살던 지파들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도 유다 지파와 열국 연합하게 된 베냐민 지파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베냐민 지파는 절망 속에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강대한 지파가 되었음을 그들의 역사를 통하여 살펴 보고, 새벽설교문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역대상 7장 1절-8장 40절, 절망의 잿더미에서 피어나는 소망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하고자 하는 본문인 역대하 7:1-8:40 역시, 계속되는 족보의 일부분입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모습이 마치 오래된 앨범을 펼쳤을 때, 낯선 이름과 얼굴들 사이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은혜 아래 이 기록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우리는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회복의 드라마와 하나님의 신실하신 은혜의 손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오늘 본문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모든 것이 폐허가 된 땅에서 새로운 시작을 꿈꾸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동일한 희망의 메시지를 강력하게 선포하고 있습니다.
1. 삶의 방향을 재설정한 베냐민 지파
오늘 말씀은 북이스라엘 지역에 흩어져 살던 지파들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독특하게도 유다와 함께 했던는 베냐민 지파의 이야기가 중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러분, 베냐민 지파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십니까? 아마도 사사기 마지막 부분에 기록된 끔찍한 죄악과 그로 인한 동족상잔의 비극(사사기 19-21장)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베냐민 지파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와 맞서 싸우다가 거의 멸족될 뻔한, 그야말로 벼랑 끝까지 내몰렸던 지파였습니다. 생존자가 남자 600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그들의 미래는 암담했습니다. 마치 강한 태풍에 뿌리째 뽑힐 뻔한 나무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 기록된 족보는 무엇을 보여줍니까? 놀랍게도 베냐민 지파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후손들이 번성하여 이스라엘 공동체의 중요한 일원으로 당당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저는 여기서 하나님의 놀라운 회복의 은혜를 봅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는 소망이 없어 보였던 그들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훗날 남북 왕국이 분열되었을 때 베냐민 지파가 어떤 선택을 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북이스라엘의 화려함이나 세속적인 유익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유다 지파와 함께 하나님의 성전이 있고,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예루살렘을 선택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지리적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신앙적 결단이었으며, 하나님 중심의 삶을 향한 갈망이었습니다. 바로 이 선택이 그들의 회복과 재건의 중요한 발판이 되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마치 길을 잃은 나그네가 북극성을 보고 방향을 다시 잡듯, 그들은 하나님을 향해 그들의 삶의 방향을 재설정한 것입니다.
2. 용서와 화해로 하나된 다윗과 므비보셋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또 하나의 감동적인 장면은 바로 사울 왕가의 후손들이 이 족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역대상 8:29-40). 여러분, 사울은 어떤 인물이었습니까? 그는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지만,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 버림받았고, 다윗을 끊임없이 핍박했던 인물입니다. 다윗의 입장에서 보면, 사울 가문은 정적이요, 원수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이 족보는 사울의 후손들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음을, 그리고 그들이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의 일부임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저는 이것이 바로 원수마저도 친구로 만드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용납과 화해의 은혜를 보여준다고 믿습니다. 역대기 저자가 이 기록을 포함시킨 의도는 분명합니다. 과거의 반목과 갈등을 넘어서, 하나님의 더 크신 계획 안에서 모든 이스라엘이 하나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같은 의도는 마치 다윗이 사울의 손자요, 자신의 친구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을 찾아내어 "내 상에서 항상 떡을 먹을지니라"(사무엘하 9:7)고 선언하며 그를 왕자처럼 대우했던 그 용납의 정신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다윗은 개인적인 원한을 넘어 하나님의 마음으로 므비보셋을 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공동체에게,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바로 이와 같은 마음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3. 용서하시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
자, 이제 이 메시지가 바벨론 포로에서 막 돌아온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떤 의미였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성전은 파괴되었고, 나라는 망했으며, 수많은 동족들이 죽거나 흩어졌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절망과 패배감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하나님은 정말 우리를 기억하고 계실까?" 이러한 절박한 질문 앞에, 역대기의 족보, 특히 베냐민 지파와 사울 가문의 이야기는 거대한 희망을 전해 주는 선언이었습니다. "보아라, 과거에 그렇게 큰 죄를 짓고 멸망 직전까지 갔던 베냐민도 회복되지 않았느냐! 심지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지 않았던 사울의 가문조차도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지 않느냐! 그렇다면 과거의 실패와 죄악에도 불구하고, 너희에게도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다! 하나님은 결코 너희를 포기하지 않으신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이 전해주는 핵심적인 내용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유효합니다. 우리 중 누구도 과거의 실수나 실패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때로는 깊은 상처와 절망감에 사로잡혀 "내 인생은 여기서 끝인가?"라고 자문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외칩니다. "아니다! 아직 끝이 아니다!"
하나님 안에서는 시작이 아무리 미약하고 초라했을지라도, 과거가 아무리 부끄럽고 고통스러웠을지라도, 새롭게 시작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정의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만들어갈 아름다운 끝맺음입니다. 베냐민 지파처럼, 비록 과거에 큰 오점을 남겼을지라도, 하나님을 선택하고 그분께 삶의 방향을 맞춘다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회복시키시고 새롭게 세워주실 것입니다. 사울의 후손들처럼, 우리의 과거가 어떠했든 하나님의 은혜는 그 모든 것을 덮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4. 결론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과거의 상처와 실패의 무게에 짓눌려 주저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과 회복의 약속을 붙들고 담대히 일어서야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회복과 재건의 꿈을 품으십시오. 당신의 가정에, 당신의 일터에, 당신의 삶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회복의 손길이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하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므비보셋"과 같은 아픔을 끌어안으시고, 당신의 삶을 통해 새로운 노래를 시작하기 원하십니다.
기억하십시오. 하나님께는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하나님께는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오늘 이 시간, 절망의 잿더미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심으시는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기고, 믿음으로 한 걸음 내딛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5. 함께 하는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과거의 실패와 절망 속에서도 베냐민 지파를 회복시키시고 사울 가문마저 품으시는 주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역시 불순종하고 자기 욕심을 따라 범죄한 죄인입니다. 우리의 지난 날의 어리석음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새로운 소망을 품고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가 서로를 용납하고 세워 줌으로써, 아름다운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