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이 책은 여성으로 묘사된 지혜와 에쉐트 하일 축복의 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주 : 에쉐트 하일(אשת חיל)을 직역하면 용맹한 여인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은 잠언 31:10-31의 말씀을 기초로 하여, 안식일 식사가 시작되는 금요일 밤에 전통적으로 부르는 일종의 노래입니다.
잠언서는 히브리어 성경인 타나크의 두 번째 부분인 케투빔(성문서)에 속하는 두 번째 책입니다. 히브리어로 된 잠언서의 제목은 미슐레이 쉴로모(מִשְׁלֵי שְׁלֹמֹה), 즉 솔로몬의 격언들입니다. 그리고 잠언서의 저자는 유대인들의 전통에 따라 솔로몬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누가 잠언서를 썼을까?
솔로몬의 잠언이라는 첫 언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솔로몬이 잠언을 저술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우선은 히스기야 왕의 신하들 중에 야케의 아들인 아굴, 르무엘 왕의 신하 등의 여러 저자들이 잠언에 기록되어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대부분의 자료들은 유대인들이 포로기 이전에 수집하여 편집했을 지도 모르지만, 현대의 학자들 중에 일부는 솔로몬 왕이 이스라엘을 통치하던 시기보다도 한참 뒤인 포로기에 잠언이 완전히 편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솔로몬이 지은 것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유명한 성경의 인물을 책의 저자로 지목하는 일반적인 전통 때문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편은 시인이자 음악가인 다윗과 관련이 있습니다. 솔로몬 왕은 지혜로 유명했기 때문에, 잠언의 말씀은 자연스럽게 지혜의 왕인 솔로몬과 연결시키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졌을 것입니다.
잠언의 내용들 중에 상당 부분들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부의 부분들은 매우 주목할 만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עֵץ־חַיִּים הִיא לַמַּחֲזִיקִים בָּהּ וְתֹמְכֶיהָ מְאֻשָּׁר
(에츠 하임 히 라마하시킴 바 붸톰케하 마우샤르)
잠언 3:18, 지혜는 그 얻은 자에게 생명 나무라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
라는 말씀은 토라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잠언은 성전 예배나 번제와도 같은 이스라엘 민족의 여러 종교적인 관습과는 무관한 지혜문학의 한 장르임이 분명합니다. 그 대신에, 잠언은 한 사람의 삶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잠언이 이스라엘의 것이든 혹은 이스라엘 것이 아니든 간에, 잠언은 하나님과 직접 연결된 보상과 처벌에 대해 분명한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잠언 2장 21-22절은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하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잠언 2:21-22, 대저 정직한 자는 땅에 거하며 완전한 자는 땅에 남아 있으리라 그러나 악인은 땅에서 끊어지겠고 간사한 자는 땅에서 뽑히리라
모든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의인은 하나님께 복을 받고 악인은 벌을 받게 됩니다.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은 물질적인 부유함보다도 더 큰 보상을 찾게 됩니다. 지혜 그 자체가 모든 것 중에서 가장 큰 보상입니다.
잠언 3:13-14, 지혜를 얻은 자와 명철을 얻은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지혜를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낫고 그 이익이 정금보다 나음이니라
지혜, 의인화
잠언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는 호크마(חָכמָה) 즉 지혜가 이미지화가 되어 언급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그리스 철학에서 지혜를 소피아 여신으로 표현하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지혜가 이스라엘의 예언자들과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잠언 1:20, 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소리를 높이며
성경의 예언자들이 죄를 지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하라고 외쳤던 것과 같이, 지혜는 백성들에게 직접 호소하며 또한 백성들에게 지혜의 가르침에 순종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8장에서 지혜가 직접 연설을 할 때는 그 역할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지혜의 거룩함은 창조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잠언 8:27-30, 그가 하늘을 지으시며 궁창을 해면에 두르실 때에 내가 거기 있었고 그가 위로 구름 하늘을 견고하게 하시며 바다의 샘들을 힘 있게 하시며 바다의 한계를 정하여 물이 명령을 거스르지 못하게 하시며 또 땅의 기초를 정하실 때에 내가 그 곁에 있어서 창조자가 되어 날마다 그의 기뻐하신 바가 되었으며 항상 그 앞에서 즐거워하였으며
잠언에서는 여성으로 의인화되는 지혜와 대조되는 인물로, 매우 이상한 여성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5장의 대부분을 통하여, 지혜는 젊은이들에게 이상하고도 사악한 여인을 조심할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잠전 5:3-6, 대저 음녀의 입술은 꿀을 떨어뜨리며 그의 입은 기름보다 미끄러우나 나중은 쑥 같이 쓰고 두 날 가진 칼 같이 날카로우며 그의 발은 사지로 내려가며 그의 걸음은 스올로 나아가나니 그는 생명의 평탄한 길을 찾지 못하며 자기 길이 든든하지 못하여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느니라
사악한 여인에 대한 이미지는 지혜를 거스르는 어리석음에 대한 비유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문자 그대로 볼 때에는 두려움에 대한 표현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즉, 성인으로 책임과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의 책임에 대한 두려움을 적절하게 표현하기 위하여, 사악한 여인을 등장시켰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경고, 충고 그리고 의로운 여성들
젊은이들에게 사악한 여인의 유혹을 조심하라고 경고할 때, 잠언의 본문은 부모의 어투로 말하고 있습니다. 내 아들아, 내 가르침을 받아들여라라는 부모의 간청과 같은 어투로, 성년이 된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예를 들어서, 폴로니우스가 햄릿에서 라에르테스에게 한 말은 잠언 3장 30절을 생각나게 합니다.
잠언 3:30, 사람이 네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였거든 까닭 없이 더불어 다투지 말며
햄릿의 제1막 제3장에서는 세익스피어가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싸움을 조심하라. 모든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되 목소리는 적게 내라
올바른 삶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부모가 하나님의 뜻에 따르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을 잠언 말씀과 햄릿에서 공통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주제들은 에쉐트 하일로 잘 알려진 잠언의 마지막 스물 두 절에서 잘 요약됩니다. 잠언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는 용기와 친절, 경검함 등과 같은 기본적인 자질은 잠언에 나타난 여성, 즉 지혜의 정신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보배보다 더 가치 있다와 같이 지혜보다 더 가치 있다는 잠언 3장 15절을 그녀는 보배보다 더 가치 있다는 말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결국 잠언의 주제는 에쉐트 하일에 잘 요약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치 있는 가정을 이루고, 선한 길을 걸어가라, 그러면 보상이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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